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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A와의 재회)

 5년 만에 다시 만난 A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그녀를 마주하자, 지난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참았던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어쨌든 그녀가 나를 보러 오기 위해 한국에 온다는 것이 기뻤고, 마치 그 시절이 성큼 다가오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 해두자.) 몇 달을 준비해 온 선물과 안부를 건냈고, 누군가 나에게 울다가 웃는다 놀려도 어쩔 수 없었다.

 짧고 굵은 일정을 소화하며 서울 근교에 다녀오고, 서울 (도보)투어를 하였으며 마지막 저녁까지 함께 하였다. 어느정도의 소통은 가능했지만 자세한 정보나 뉘앙스 전달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 모습에 뜸을 들여야 했지만 그럴 수록 말이나 밥은 맛있어 지니... 여러모로 한국의 맛을 느끼고 갔기를 바란다. A와의 재회는 그동안 내가 일상이라 여겼던 것들을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호기심 가득하고 매사 열정적인 모습의 그녀도 그간 현실에 부딪히며 많이 고되었나 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나중을 기약했다(?) 그리고 잠깐 스쳤던 인연이라 생각한 그 또한 나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니 놀라웠고 뜻 밖의 안부를 전해왔다. 만나질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진다. 이 계절이 내게 주는 교훈이었다.